다시, 대토론회.
굉장히 많은 것들이 숨가쁘게 정해지던 한 주. 그러나 우리가 보여주게 될 ‘최종 결과물’이란 무엇인지 여전히 아무도 모르던 상황이었다. 이제는 더이상 팀으로 갈라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둘러앉아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공기 팀은 다시 둥그렇게 둘러앉아 ‘우리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논의는 자꾸 허공에 머물렀다. 그동안 우리가 쌓아왔던 수많은 안건들은 사라지고, 다시 희미한 ‘사랑방’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문제였다. 시간이 다급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물을 낼 것만 같은 위태로움이 감돌았다.
결국 토요일, 선미는 모두의 앞에서‘기획자의 변’을 털어놓았다. 처음 혜진과 문공기를 기획했을 때의 의도와 우리가 어긋난 것 같은 지점들, 우리가 지금 도랑에 빠진 이유들을 돌아보고 빠져나올 방안을 다같이 이야기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장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굉장히 깊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비로소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좀 더 정돈된 ‘최종 공간 기획안’을 내는 것이라는 데에 결론이 났다. ‘쇼하자’를 신경쓰느라 급하게 매듭 짓지 말고, 결과 발표회의 부담을 줄이되, 우리가 상상하는 공간에 대해 돌아보고 집중할 시간을 늘리자는 이야기를 가졌다. 우리에게 현재 중요한 정해진 일정을 따라서 우리의 사소한 어긋남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갈 지점을 명확하게 설정하니 각 팀의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착착 진행되었다…
카레로 하나되는 문공기🍛
밥을 함께 먹어야 비로소 ‘식구’가 된다. 글팀에서 인터뷰를 맡은 꿍꿍이 가득 숲과 싱아는 ‘카레’라는 키워드로 카레 만들기 미니 워크숍을 기획했다. 각자 작은 재료 한두 가지씩 품에 안고 와 우르르- 넣은 카레를 만들어 먹자는 것이 골자였다. 각양각색 열 일곱 명의 재료를 모아 만든 카레는, 마치 세 달간의 기나긴 방황 끝에 하나의 작은 결과물을 지어내는 노른자들의 마지막 이야기 같았다. 처음으로 모두가 둘러 앉아 맛있게 먹은 한 끼. 우리는 어느새 함께 울고 웃는 식구가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