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그려내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곳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어떤 공간을 만들면 멋있어 보일지, 또 무엇이 우리의 공간에 ‘다정함’을 만들어낼 지 아직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아가게 된 곳은 ‘코스모 40’. 혜진과 탕수육이 기획한 공간이다. 코스모 40까지의 여정은 마치 여행과 같았다. 기껏해야 서울 내지 수도권에 살고 있는 문공기 팀이 인천 서구까지 찾아가는 일은 쉽지는 않았기에… 그래서 우리는 짧은 여행을 다녀온 셈 쳤다.
오래된 화학 공장이 지금의 상업 카페가 되기까지! 코스모 40은 특별했다. 남이 만든 공간을 뜯어보기 위해 방문한 우리에게 볼거리가 넘쳐나는 공간이었다. 비워져 있는 1층 공간에서 어떠한 활동이 이루어질지 자유롭게 상상했다. ‘트램펄린을 설치하자’, ‘미끄럼틀을 두면 재밌겠다’, ‘스케이트를 타자’, ‘결혼식을 열자’(…)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의 경험을 통해 누군가는 디자인적 영감을 받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공간이 지닌 이야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각자의 머리속에서는 가지각색의 공간의 상상도가 그려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공간 훔치기’ 작업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서울 곳곳곳에서 이어졌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서소문성지’, ‘보틀라운지’, ‘무대륙’, ‘HHSS’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여 공간 기획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획자들의 관점을 빌려와 우리 주변을 살펴보고, 그들의 취향과 우리의 취향을 비교해 보며 자유롭게 감상을 공유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가감 없이 토로하고, 마음에 들었다면 아낌없이 칭찬했다. ‘공간 기획’이라는 다소 난해했던 세계에 한 걸음 더 진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공간을 그려내기 위한 조각들이 쌓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