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신관 1층 퓨처랩에 모였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 쭈뼛쭈뼛. 서로에 대한 궁금함과 두려움이 골고루 섞인 동공들이 공간을 날아다니던 그 날이 아득하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들에게 겨우 안녕하시냐고 하고 제발 집중할 뭔가를 시키기만을 바랐다. 어색함을 가르고 자기소개를 한 뒤 우리는 무엇을 했나. 한 번 쉬었던 것도 같다.
문공기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듣고 함께 하자를 돌아봤다. 하자는 생각보다 큰 건물이었다. 구관과 신관. 옥상과 333마루, 999클럽과 1000클럽, 목공방과 카페 그냥. 하자로에서 퓨처랩까지.
어떤 부분을 고치겠다는 간략한 계획이 선 이도 있었겠고 앞으로 12주동안 활동할 낯선 공간을 구석구석 밟아보는 것에 의미를 둔 이도 있었으리라.
돌아와서는 서로를 탐구했다. 각자 생각하기에 '알아가는 사이'에 필요한 질문을 골라 무작위한 상대와 대화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상대를 서로 소개해주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나보다 더 이 사람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를 최대한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노력.
빈 공간의 목적을 정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다. 우리처럼 사람이 많다면 더더욱 그렇다. 막막한 여정을 조금이라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각자의 필요를 가장 앞에 두었다.
내게 필요한 공간을 만들자. 궁극적으로는 내가 올 공간을 만들자.
각자 원하는 공간을 자세하게 묘사해보았다. 묘사에서는 키워드가 나왔고 이를 정서/기능/가치/구조로 분류하여 팀을 만들었다. 무려 첫 팀 작업이었다.
팀 별로 필요한 공간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누었다. 희미하게 모인 공간의 필요를 모아 구체화하고 작은 합의들을 거치자 처음으로 각 팀이 원하는 공간이 탄생했다. 비록 초기적이고 다음 주에는 사라지고 없을 유약한 것들이지만 동시에 시초적이고 근본적인, 우리의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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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것들..
분리감
거실
신체에 자유를!
따로 또 같이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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